해외언론도 덩달아 '오보'…방송사 출구조사 그대로 보도

4·13 총선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와 크게 달라 AP AFP 등 세계 유수 통신사와 외국 언론매체도 덩달아 ‘오보’를 했다.

통신사들은 13일 오후 6시 한국의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권 민주당이 제1당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일제히 타전했다.

일부 언론매체 서울 주재 특파원은 투표 사흘전에 나온 남북정상회담 합의 발표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나름대로 ‘친절한’ 분석을 곁들였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된 후 출구조사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자 부랴부랴 정정기사를 내보내야했다.

AFP는 “현지 출구조사를 인용보도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며 기사를 정정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급히 한국 총선 소식을 인터넷판 뉴스에 올렸던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문과 방송사들 역시 ‘민주당 제1당 부상’ 기사를 정정하느라 바빴다.

선진국의 출구조사 결과는 집권당 교체 여부는 물론 일부 치열한 접전 선거구를 제외하면 후보 당락을 거의 정확히 예측해 신뢰성이 높다.

선진국의 통신사와 언론매체는 이같은 출구조사에 대한 신뢰 때문에 한국의 각 방송사가 주관한 출구조사 결과를 믿고 기사를 내보냈다가 오보를 한 것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