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전문가인 벨기에 루뱅대의 장 자크 카시망 교수와 독일 뮌스터대의 에른스트 브리크만 교수는 “검사 결과 1795년 6월 8일 파리 탕플교도소에서 사망한 소년은 프랑스 왕위계승자였던 루이 17세 본인이라는 공식 기록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19일 발표했다.
공식 기록에는 1793년 부모가 처형된 뒤 여덟살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루이 17세가 탕플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임파선 결핵으로 열살 때 사망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왕정복고를 추진하던 비밀결사조직 ‘진홍별꽃’이 루이 17세를 감옥에서 탈출시켜 외국으로 보냈으며 다른 소년의 시신을 대신 넣어 루이 17세가 죽은 것처럼 꾸몄다는 소문이 오랜 세월 무성했다. 이 스토리와 관련된 책만 지금까지 800여권이 나왔을 정도.
DNA검사는 프랑스 왕정부활협회가 의뢰해 실시됐다. 사망 당시 교도소 부검의가 루이 17세의 시신에서 적출해 파리 근교 생드니의 왕실교회에 보관돼 온 심장 일부와 베르사유궁과 오스트리아에 보관돼 온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카락 DNA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이뤄졌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