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도의회의 민주당 간부에게 전달한 문서에서 “재일 한국인을 비롯해서 일반 외국인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본의가 아니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시하라 지사는 지금까지 “외국인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면 유감”이라는 식으로 가정법을 사용하며 확실하게 사과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상처를 주었다”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또 “3국인이란 말은 외국인이란 뜻으로 썼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번에는 “내가 의도했던 의미와는 달리 차별적으로 사용돼 왔다”고 인정했다.민주당측은 “문맥상으로 과거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신문 매체는 이시하라 지사가 이처럼 사과한 것은 임시 의회에서 이 문제가 재론되는 것을 피하고 미국 방문 예정인 5월 초순에 의회가 열리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타협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재일 민단 구문호(具文浩) 부단장 등 간부들은 20일 도쿄도청을 방문, 후쿠나가 마사미치(福永正道) 부지사를 만나 민족 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지사가 문서로 직접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