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 발사10돌…천체관측 일등공신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24일로 발사 10주년을 맞는 허블우주망원경은 과거 인류가 만든 어떤 관측장비보다 훌륭한 천체관측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허블망원경이 찍은 신비스런 우주사진이 언론과 인터넷에 널리 배포돼 일반인이 천문학을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무게 12.5t, 크기가 대형버스 정도인 허블우주망원경에는 렌즈 직경이 240cm인 광학망원경과 적외선망원경 등 각종 관측시설이 설치돼 있다.

제작에 소요된 비용만도 20억 달러에 이르고 매년 운영비는 2억 달러나 된다.

허블우주망원경의 크기는 미국 하와이 케크망원경 등 직경 8m 이상인 세계 주요 망원경보다 크기가 작지만 관측성능은 이를 능가한다.

이유는 이 망원경이 대기권 밖에 있어 구름과 먼지 등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

허블우주망원경은 그동안 지구를 5만8000회 돌면서 27만1000회의 천체관측을 했고 1만3670개의 우주 목표물을 관측했다. 이 관측자료를 토대로 발표된 논문은 2651편이나 헤아리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현재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우주에 흩어져 있는 새로운 은하와 함께 우주의 크기와 팽창속도, 나이 등을 밝혀내고 있다.

허블망원경이 천문학사에 남긴 대표적인 성과는 △1994년 슈메이커-레비혜성과 목성 충돌 관측 △은하 중심의 거대 블랙홀 발견 △은하 충돌의 흔적 관측과 함께 △관측을 토대로 추정한 우주 내 은하는 1200억개, 우주 나이는 130억∼150억년 정도라는 것 등이다.

이 망원경은 앞으로 10년간 더 천문 우주 관측자료를 지구로 보내온 뒤 2009년 발사될 차세대우주망원경(Next Generation Space Telescope)에게 임무를 넘길 예정이다.

허블망원경 관련 자료는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 인터넷 홈페이지(http://oposite.stsci.edu)와 스카이&텔레스코프(www.skypub.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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