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도서관은 이를 자축하기 위해 이날 기념 우표와 기념 주화를 발행하고 의사당 동쪽 광장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가진다.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는 마술 시범을 보이고 콜린 파월 전 미 합참의장은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재연한다. TV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나오는 ‘큰 새(빅 버드)’는 생일 축하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부르는 등 음악 무용 공연도 이어진다. 미 의회 도서관은 이와 함께 어린이와 가족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할 새로운 웹사이트(www.americaslibrary.gov)를 이날부터 개설한다.
의회 도서관은 1800년 미국의 2대 대통령 존 애덤스가 의회가 사용할 도서를 구입하고 이를 소장하는데 필요한 건물 확보에 필요한 5000달러의 예산 지출을 승인하면서 창립됐다.
3대 미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노년에 빚에 쪼들리자 자기가 갖고 있던 책 6487권을 2만3940달러에 의회 도서관에 팔기도 했다. 제퍼슨의 책은 당시엔 최고의 컬렉션으로 평가받았지만 그 후 도서관 화재 때 상당량이 소실됐다. 미 의회는 이번에 제퍼슨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전시회도 갖는다.
미 의회 도서관은 지난 200년 사이 대단한 발전을 거듭해 현재 모두 1억1900만점에 이르는 각종 도서 신문 지도 필름 문서 사진 포스터 등을 소장해 세계적인 정보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6만8317명이 미 의회도서관에 자료를 요청했으며, 도서관 웹사이트 이용자도 200만명을 웃돌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