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 정보화-환경 共助"…日등 16개국 정상회담

  • 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00분


일본과 남태평양국가회의(SPF) 소속 섬나라 16개국 정상이 22일 일본 미야자키(宮崎)에 모여 ‘제2회 태평양 섬나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미야자키선언’과 ‘태평양환경선언’을 채택하고 환경문제와 정보기술(IT) 격차 해소를 위해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미야자키선언에서 참가국들은 태평양지역 섬나라간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로 IT기술의 적극적인 개발과 활용을 꼽았다. 이밖에도 △자연에너지 개발 등 환경 친화형 인프라 개선 △태평양을 통과하는 방사성물질의 운송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연안국과 운송국의 원만한 대화 추진 △태평양 지역 수뇌 각료를 포함한 대화 촉진 등도 포함시켰다.

태평양환경선언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계속 상승해 섬나라들이 침몰 위기에 처했다며 온실 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정한 교토회의의정서를 조기 발효하도록 촉구했다.

한편 의장국인 일본의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태평양 프런티어 외교’를 제창하고 일본과 태평양 각국이 공동으로 잠재력을 개발해 나가자고 말했다.

모리총리는 이를 위해 일본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국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태평양 IT 프로젝트에 100만달러를 지원하고 5년간 IT전문가 등 3000명 규모의 인재를 교류하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모리총리는 또 이날 정상회담에서 태평양 지역 섬나라들이 제기한 여러 가지 과제를 7월 열리는 주요 선진 8개국(G8) 오키나와회담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주도하는 태평양 섬나라 정상회담은 1997년 도쿄에서 처음 열렸으며 다음 정상회담 2∼3년 후에 개최하기로 합의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