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파룬궁 시위1주년]긴장의 천안문광장 검거 열풍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40분


중국이 25일 파룬궁(法輪功) 집단시위 1주년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파룬궁 수련자 100여명이 13일 톈안(天安)문 광장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이후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최근 톈안문 광장에서는 매일 40∼50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공안당국에 체포되고 있고 23일에는 20명이 검거됐다고 홍콩 태양보가 전했다.

중국측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4월25일 파룬궁 추종자 수만명이 정치심장부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벌였던 대규모 시위와 마찬가지로 해외세력과 연계한 조직적 시위가 재발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

파룬궁 문제는 국내적으로 정치적 민주화 요구와 직결돼 있고 대외적으로는 종교탄압 및 인권시비 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중국측으로서는 적지않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22일 파룬궁을 불법 사교 조직으로 규정하고 전국에 파룬궁 수련금지조치를 내렸다. 또 파룬궁 수련이 정신이상을 낳고 건강을 해친다는 등 선전활동도 강화했다.

그러나 중국측의 파룬궁 와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룬궁은 조직의 지하화와 해외활동 강화 등으로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허베이(河北)성에서 파룬궁 조직의 비밀기자회견이 열렸고 이를 취재했던 외신기자가 중국측에 의해 추방되기도 했다.

파룬궁 창시자 리훙즈(李洪志)는 지난달 20일 제네바인권회의 개최에 맞춰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측의 인권 및 종교탄압을 비난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등 미국 인권단체들도 중국측이 파룬궁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해외 파룬궁조직은 인터넷을 통한 선전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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