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과학소설계 '큰별' 英 클라크 이름딴 위성 등장

  • 입력 2000년 4월 24일 21시 00분


영국 출신 과학소설가 아서 클라크(82)의 이름을 딴 인공위성이 생겼다.

유럽통신위성단(EUTELSAT)은 100여권의 소설을 통해 우주과학계 발전에 미친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7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발사된 통신위성에 ‘아서 클라크 호’란 이름을 붙였다고 미국 CNN방송이 최근 전했다.

유럽통신위성단은 “클라크는 이미 1945년에 정지궤도위성을 통한 세계적 통신망 구축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며 그의 선견지명에 경의를 표했다.

클라크는 ‘파운데이션’의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와 함께 현대 과학소설계의 쌍벽으로 불린다. 작고한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이 영화로 만든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원작을 썼다. 그는‘3001:파이널 오디세이’도 발표했으며 올해 초에는 후배 작가 스티븐 박스터와 함께 E메일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만든 공동작 ‘또 다른 날의 빛’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휠체어를 사1용하고 있으며 비서와 함께 30여년째 스리랑카의 콜롬보에서 살고 있다. 영국 찰스 왕세자는 1998년 스리랑카 순방길에 그에게 기사 작위를 주었다. 영국 과학소설가들은 매년 최고의 과학소설을 선정해 ‘아서 클라크 상’을 수여하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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