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T 개막]아난총장 "美 NMD 新군비경쟁 촉발 우려"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미국 뉴욕에서 187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6차 이행평가회의 개막식에서 “미국이 추진 중인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가 그동안의 핵 군축 노력을 후퇴시키고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난 총장은 “1972년 미국과 러시아 간에 체결된 탄도미사일방어(ABM)협정은 전략적 안정의 기초”라며 이같이 말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6월 4∼5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와 ABM 수정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총회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을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킨 비핵국 모임인 ‘뉴 어젠더 연합’은 핵 보유국들이 핵무기를 완전 폐기할 것을 요구하는 선언문 초안을 회의에 제출했다. 뉴 어젠더연합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스웨덴 아일랜드 이집트 뉴질랜드 등 7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번 회의는 NPT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면서 “모든 국가들은NPT 규정에 따라 지체 없이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제3세계의 미사일 개발 등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제한적인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며“핵무기와 관련한 비현실적인 주장이 오히려 NPT 자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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