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란토 東티모르 사태관련 법정선다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위란토 전 인도네시아 통합군사령관 겸 국방장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의 전현직 군 수뇌들이 지난해 동티모르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전후해 발생한 유혈사태와 관련해 재판에 회부된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검찰총장은 24일 위란토와 자키 안와르 마카림 전 정보사령관, 팀블 실라엔 전 동티모르사령관 등을 다음주 검찰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에 대한 수사가 끝나면 최종 기소대상자 명단과 동티모르 유혈사태에 대한 수사기록을 작성, 다음달 중하순 민군 합동재판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소환인사들은 동티모르 인권유린조사위원회가 올 2월 발표한 유혈사태 조사결과 보고서에 포함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위란토는 검찰의 조사방침에 대해 “검찰조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진다면 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혀 소환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티모르 독립을 전후해 친인도네시아계 민병대는 독립을 지지한 주민에 대해 무차별 살인과 방화, 약탈 등을 저질렀으며 위란토 당시 통합군사령관 등 인도네시아군이 이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은 위란토가 동티모르사태의 배후인물이라는 혐의가 대두되자 2월 그를 정치안보조정장관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인도네시아정부는 동티모르 유혈사태 혐의자들을 국내법에 의해 재판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인권단체들은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전범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마르주키 총장은 24일 수십억원의 재산을 부정축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수하르토 전(前)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오는 8월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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