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수하르토 도피재산 외국과 공조 추적"

  • 입력 2000년 4월 27일 00시 35분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하르토 전대통령이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억 달러의 돈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스위스 미국 등과 협의중이라고 마르주키 다루스만 검찰총장이 26일 밝혔다.

그는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스위스 주재 인도네시아대사를 통해 스위스 정부와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재산 추적 가능성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여타 국가들과도 같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루스만 검찰총장의 발언은 수하르토와 그의 자녀, 친인척들의 대규모 부정부패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 뒤 나온 것이어서 검찰이 수하르토의 해외 도피 재산에 대한 단서를 찾은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수하르토 일가가 현금 부동산 미술품 보석 등으로 150억달러(약 16조5000억원)를 축재했다”고 보도하면서 “1998년 수하르토 실각 직후 90억 달러의 현금이 스위스 은행계좌에서 오스트리아로 이전됐다”고 주장했다. 미 경제격주간지 포브스도 지난해 수하르토 일가의 재산이 40억달러는 될 것으로 추정했다.

수하르토측은 “해외 도피 재산은 전혀 없다”면서 자카르타 법원에 타임지를 제소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검찰은 곧 그의 재산을 압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자카르타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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