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된 베트콩 간부 반 렘(당시 36세)의 부인 구엔 티 롭(67)은 사건이 있고 사흘 뒤에야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고 남편이 숨진 것을 알았다고 미국의 주간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밝혔다. 이 잡지는 현재 호치민에서 건축재료상을 하는 아들, 두 살된 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롭을 취재했다.
롭은 남편이 베트콩 활동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월남 경찰에 체포된 것은 모르고 있었다. 남편이 숨진 지 여덟달 후 태어난 유복자인 응우이엔 둔 통은 “아버지는 참으로 용감했다.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롭은 끝내 남편의 시신을 찾지 못했는데 “그 사진 마저 없었다면 남편의 생사도 모를 뻔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전쟁 후 유족에게 집과 연금, 자녀에 대한 장학금을 지급했다.
베트콩 간부를 총살했던 당시 38세의 사이공 경찰서장 응구이엔 곡 로안은 월남이 패망하자 미국으로 도피, 식당을 경영하다 98년 7월 워싱턴 근교 집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