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1980년까지 짐바브웨의 식민 종주국이었던 영국 정부가 2만5000여명의 영국 시민권자 등 짐바브웨 거주 백인 2만7000명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 대응군을 짐바브웨 인근 모잠비크에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시민권자 1500여명이 짐바브웨에 살고 있는 독일과 포르투갈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정부는 짐바브웨 침투로에 대한 정밀계획도 세웠다는 것.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27일 런던에서 짐바브웨 외무장관을 비롯한 3명의 각료들과 회담하고 “짐바브웨 정부가 농지를 ‘유상수용 유상분배’ 방식으로 공평하게 재분배하고 5월에 자유 총선을 실시한다면 앞으로 2년 동안 5760만달러(약 634억원)의 토지개혁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짐바브웨에서는 24일 수도 하라레 인근에서 농지의 유상수용, 유상분배를 지지하는 제1야당 민주변화운동(MDC) 당원이 피살되는 등 최근 닷새 사이 7명이 숨졌다.
숨진 사람들은 영국이 준 토지개혁보조금을 착복하거나 유용한 것으로 보이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및 집권당에 반대하는 야당 당원이거나 이들을 지지하는 백인 농장주였다.
또 MDC 당원들의 집 16채가 누군가의 공격으로 파괴됐지만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MDC는 “최근 잇따른 파괴행위는 무가베 대통령 지지자들의 소행”이라면서 “자위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해 흑-백분쟁이 흑-흑분쟁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