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 노동부는 1·4분기(1∼3월) 중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과 각종 혜택 지급을 나타내는 고용비용지수(ECI)가 1.4% 증가, 1990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또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소비는 연간 환산시 8.3% 늘어나는 수준으로 증가, 1983년 2·4분기(4∼6월)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5.4% 증가해 지난해 4·4분기(10∼12월)의 7.3%에 비해선 다소 둔화됐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유발 우려가 없는 적정 성장률로 잡는 3.5∼4% 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28일 “이같은 인플레 관련 수치들의 움직임은 물가상승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조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경제전문가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그동안 여러 차례 우려하고 경고했던 악몽이 현실화되는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FRB는 다음달 1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FRB는 지난해 6월부터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모두 1.25%포인트 인상해왔으나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월 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현재 연 6.75%인 연방기금 금리는 올해 안에 최고 연7.5%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