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한국 CDMA 기술 도입 희망"

  • 입력 2000년 4월 28일 22시 58분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는 28일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의견 차이를 해소하고 조율하게 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에 완전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주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중인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남북정상회담이 어느 정도 성공하고 진전되느냐와 관계없이 회담 자체만으로도 큰 성공이고 큰 진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총리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10월에 이것이 실현됐으면 한다”고 밝혀 한국 방문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주총리는 한국의 대중(對中) 이동통신사업 참여의 핵심조건인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의 중국진출과 관련해 “CDMA에 대해서는 한국의 기술도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협력도 희망한다”고 밝힌 뒤 “현재 관련 부처에서 한국과의 협력문제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한국 기업들의 숙원사업인 CDMA 중국진출에 대해 이처럼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이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이 한국의 2001년 제56차 유엔 총회 의장직 진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국이 양국간 경제교류가 활발한 중국 광저우(廣州)에 총영사관을 개설하겠다는 뜻을 피력했고 탕부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티베트의 망명 정치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한국 입국 거부 문제로 불교계에서 많은 논쟁이 있었다는 점을 탕부장에게 전달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해 불교계가 달라이 라마를 초청할 경우 입국을 허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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