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매사추세츠주 생명공학기업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 연구팀은 월간 과학잡지‘사이언스’ 28일자에 실린 논문에서 세포를 추출한 본래 송아지에 비해 훨씬 젊은 세포를 가진 복제 송아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소의 태아에서 세포를 채취해 여러 달 동안 세포 분열시킨 뒤 핵을 떼어낸 후 암소의 난세포에 이식해 6마리의 복제 송아지를 탄생시켰다. 복제 송아지는 혈액 세포 염색체에 있는 ‘텔로미어(종말체)’의 길이가 갓 태어난 송아지 것보다 훨씬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텔로미어’는 모든 염색체 끝에 위치해 염색체를 보호하는 단백질 사슬로 세포 분열을 하게 되면 길이가 짧아진다. 이 때문에 텔로미어는 노화의 지표로 이용된다.
이번 복제 기술은 1997년 복제양 돌리가 지닌 문제점을 극복한 획기적 발견으로 평가된다. 돌리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6년 된 어미와 같았다. 태어날 때부터 6세였던 것.
연구팀은 “돌리와는 달리 노화된 세포로 송아지를 복제했는데도 젊은 세포를 가진 송아지가 태어났다”며 “이번 복제 기술이 발전하면 평균 수명을 50%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성공한 복제 기술을 이용해 고혈압 당뇨 파킨슨병 등의 질환 부위에 복제세포를 심어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