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버그' 감염증상-예방법]'I LOVE YOU' 속지말아야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03분


‘당신을 사랑합니다(ILOVEYOU)’라는 감미로운 제목을 지닌 E메일 바이러스 러브 버그가 국내에도 상륙한 것으로 확인돼 네티즌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러브 버그는 지난해 3월 악명을 떨쳤던 멜리사 바이러스와 같은 E메일 바이러스의 하나지만 감염이 더 강력하고 확산속도가 대단히 빠른 게 특징. 멜리사 바이러스가 북미지역 컴퓨터시스템의 20%를 감염시킨 반면 러브 버그는 50%까지 감염시킬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같은 강력한 전파력은 러브 버그가 보유한 다양한 확산 경로와 무제한에 가까운 E메일 발송능력에 기인한다. 러브 버그는 E메일의 첨부파일로 전파되는 경우 외에도 인터넷채팅소프트웨어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mIRC’를 통해서도 확산된다.

또 한번 감염되면 PC 사용자의 E메일 주소록에 올라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자동으로 ‘연애편지’를 발송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반면 멜리사 바이러스는 주소록에 기록된 50명까지만 바이러스 파일을 발송했었다.

러브 버그는 ‘ILOVEYOU’라는 E메일 제목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러브 버그로 의심되면 절대로 첨부파일을 열지 말고 백신으로 치료부터 해야 한다.

일단 감염되면 러브 버그는 PC 내에 저장된 멀티미디어 파일의 확장자 이름을 ‘*.VBS’로 변환시키면서 다시는 열어볼 수 없도록 데이터를 파괴한다. 이때 백신으로 치료하면 감염 PC는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한번 파괴된 데이터는 복구할 수가 없다.

러브 버그에 의해 파괴되는 멀티미디어 파일은 JPG, JPEG, MP3, MP2 등 12가지에 이른다.

러브 버그는 감염 PC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제작자에게 유출시키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정보보호센터 관계자는 “필리핀으로 추정되는 제작자의 근거지로 감염 대상자의 PC이름, 사용자이름, 인터넷프로토콜(IP)주소 등을 자동발송하기 때문에 해킹 위험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www.ahnlab.com)와 하우리(www.hauri.co.kr) 등 바이러스백신회사들은 5일 오후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치료백신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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