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주석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민진당 당강(黨綱)은 대만을 주권독립국가로 명시하고 있는만큼 각료들은 이를 위배해서는 안된다”며 “통일문제를 개인적 주장을 넘어 정책으로 추진하는 각료가 있을 경우 총통에게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분석가들은 린주석의 이같은 성명이 총통 당선 후 중국에 대해 선의(善意)를 표명해 온 천수이볜(陳水扁)당선자의 공식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당정(黨政)간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천당선자는 린주석의 성명에 대해 “정당 의견이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고 일축해 두사람간 갈등설이 나돌았다.
대만 독립을 반대해온 우스원(伍世文) 차기 국방장관은 이 성명 후 “(차기정부와) 이념이 같을 수 없다면 (내각을) 떠나는 게 당연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린주석의 성명은 총통 취임을 앞두고 민진당 내 독립 강경론자들을 달래기 위한 천당선자와 린주석 간의 역할분담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