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7일 자국민 보호를 위해 전식민지였던 시에라리온에 함정 5척을 급파했으며 8일 250명의 공수부대원 1진이 수도 프리타운에 진입했다. 미국은 대사관 직원 등 자국민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내전상황=반군인 혁명연합전선(RUF)은 지난주 유엔평화유지군 병사 4명을 살해했으며 500여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반군은 수도 프리타운으로 진격하다 8일 중단했다. 이날 주민 5000여명이 프리타운의 반군지도자 포데이 산코의 집앞에서 투석시위를 벌이다 반군이 쏜 총에 4명이 숨졌다.
반군은 지난해 7월 정부군과 8년간의 내전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최근 이를 깨뜨렸다. 당시 테잔 카바 대통령과 반군지도자 산코는 무기를 반납하고 연립정부를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산코는 얼마뒤 입각했다. 이후 유엔군 8000명이 진주해 내년초 총선까지 무기반납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반군은 4월말 현재 4000명만 무기를 반납했고 나머지 1만5000여명은 거부하고 있다.
▼향후 전망=영국은 해병특공대 수백명을 태운 헬리콥터 항공모함 오션 호 등 군함 5척을 시에라리온으로 급파했다. 이들은 3∼4일안에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공수부대원 500명이 8일 시에라리온 인근 세네갈에 배치됐다.
유엔측은 최근 특사를 파견해 반군이 곧 유엔평화유지군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반군이 이들을 풀어준다해도 내전상황이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반군은 평화협정을 이행할 경우 동북부 다이아몬드 광산지역을 내놓아야 하는 등 실익이 없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