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톡홀름에서 컴퓨터 보안시스템 회사를 운영중인 그는 학업과 사업 외에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해커를 추적하는 일을 적극 돕고 있다. 제임스는 6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그는 ‘러브 버그’가 위세를 떨치기 시작한 7일 오전 필리핀 대학 내 컴퓨터 서클의 컴퓨터망과 범인의 E메일 웹서버를 해킹, 이날 오후 ‘러브 버그’를 유포한 용의자에 대한 자료를 찾아낸 다음 즉시 FBI에 자료를 보냈다. 제임스는 8일 FBI의 협조를 받아 필리핀 경찰이 ‘러브 버그’ 용의자를 붙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컴퓨터 해커를 추적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며 범인 검거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러브 버그’를 변형시켜 퍼뜨린 사람에 대한 수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제임스와 함께 ‘멜리사’ 바이러스의 범인을 찾는 데 기여한 스웨덴의 컴퓨터 전문가 프레드릭 비외르크는 제임스가 지목한 용의자는 유포한 사람에 불과하며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사람은 미하엘(18)이라는 독일 출신 호주 유학생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