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폴카 닷컴 프린트(물방울무늬)’가 런던 뉴욕 파리 밀라노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의상 진열장을 뒤덮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루티, 프라다, 돌체 & 가바나, 랄프 로렌,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티에리 뮈글러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은 올 여름 컬렉션에 일제히 크고 작은 물방울무늬가 새겨진 원피스와 윗옷들을 선보였다. 웅가로와 이브 생 로랑은 규칙적인 물방울무늬가 있는 샌들과 지갑을 내놓았다.
물방울무늬 유행은 물론 처음이 아니다. 19세기 말 폴카 댄스가 유럽에서 유행하면서 처음 등장한 물방울무늬는 1950년대 ‘티니 위니 옐로 폴카 닷 비키니’란 팝송이 대히트하면서 덩달아 인기였다.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고 나온 할리우드 영화 ‘프리티 우먼’ 때문에 80년대 후반에도 물방울무늬 옷들이 성행했다.
올해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물방울무늬는 색상이 훨씬 다양하고 점들이 모여 원을 형성하거나 선과 어우러져 기하학적 도형을 만들어 내는 등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것이 특징. 대부분 컴퓨터그래픽으로 디자인한 정교한 물방울무늬를 적용했다. 대신 아래쪽으로 갈수록 넓게 지는 A라인 원피스며 목부분은 네모나게 파여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연상시킨다.
런던 로열아트대 부설 패션학교 강사인 수잔나 핸들리는 “이제 컴퓨터는 바늘과 실 또는 가위처럼 의상 디자인에 필수품”이라면서 “이제 패션디자이너가 되려면 스타일화를 잘 그리기보다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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