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잭 스미스 GM회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GM오토월드 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GM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진행중인 월드카 계획에 대우차를 편입시키고 대우의 연구개발(R&D) 능력을 활용해 아태 지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중소형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스미스회장은 “인수후에도 대우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며 대우를 이익이 나는 회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하고“대우차 부품업체들도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25%에 이르는 GM의 패밀리 회사들에게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잭 스미스 회장은 이날 오후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 초청 연설에서 ”GM이 대우차를 인수한다면 한국측 채권자들이 대우 지분에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GM이 최근 삼성자동차 매각형태와 같이 자산인수(P&A) 방식으로대우차를 인수하면서 채권단에 지분 30%를 출자전환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8일 내한한 스미스 회장은 방한기간중 수입차모터쇼장과 대우 군산공장을 둘러봤으며 정재계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10일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동위원장을 만나 대우차 인수에 대한 GM의 입장을 설명하고 우선협상대상 선정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 회장의 이번 방한은 GM의 대우차 인수노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뤄진 것.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 현대자동차 등 5개사가 참여한 대우차 인수전은 당초 GM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나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포드측에서 웨인 부커 부회장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포드가 급부상, 치열한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진 상태. 한편 대우구조조정협의회는 입찰에 참여한 5개업체로부터 인수가격 등 세부인수조건을 담은 입찰제안서를 내달 28일까지 접수, 우선협상대상 2개 업체를 선정해 협상을 벌인 후 9월말 최종협상대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