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선거구인 효고(兵庫)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 염원이었던 아카시(明石)해협대교가 완공돼 무거운 짐을 벗은 느낌”이라며 다음 선거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와세다(早稻田)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잡지사 편집장을 거쳐 1946년 중의원선거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뒤 한차례도 낙선하지 않았다. 노동상 국토청장관을 거쳐 1986년부터 3년간 중의원의장을 지냈다. 이때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총리가 리크루트사건으로 퇴진하게 되자 그에게도 동반퇴진하라는 압력이 거세졌다.
그러나 그는 “의회민주주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이를 거부하다가 새 내각이 발족하자 그때서야 사임하는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헌정사상 50년 이상 의원직을 가졌던 이는 그와 오자키 유키오(尾崎行雄), 미키 다케오(三木武夫)등 세 사람뿐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