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MD구축땐 中 핵전력 강화"…中군비통제국장 경고

  • 입력 2000년 5월 11일 23시 18분


중국은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이 중국의 핵전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11일 보도했다.

사쭈캉(沙祖康)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국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NMD 추진이 중국의 안보에 받아들일 수 없는 위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핵전력을 대폭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측 관리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NMD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혀 왔지만 이번처럼 핵전력 강화를 구체적인 대응 계획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사국장은 중국의 대응 방안으로 ‘실전 배치 핵탄두 확대와 정확도 개선, NMD 무력화 방책 개발’ 등을 제시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이미 NMD 무력화를 비롯한 ‘전략적 안정 회복’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이라크 등의 핵공격을 막기 위해 NMD를 추진한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며 “NMD 구축은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국장은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려면 1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은 대규모 보복이 확실한 상황에서 결코 핵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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