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5일 워싱턴을 방문한 노근리사건 대책자문위원회(위원장 백선엽 예비역대장)에 “데일리는 노근리사건 당시 작전을 수행한 7연대 2대대 H중대가 아닌 사단 병기부대에 있었으며 유력한 목격자인 인접부대원 플린트도 사건 전날 부상해 병원에 누워 있었다”고 통보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미군기관지 성조지의 최근호도 데일리 등의 ‘허위증언’을 소개하며 “미군의 당시 작전기록에는 문제의 2대대가 16∼20시간 정도 쫓기는 상태에서 노근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 ‘사흘 동안 상관의 명령 하에 조직적인 학살이 있었다’는 AP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미국측의 통보 내용과 성조지 보도는 당시 노근리에서의 양민학살이 단순한 작전상의 실수 또는 우발사고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설사 데일리 등 미군병사 2명이 사건 현장에 없었다 하더라도 당시 상황을 증언해줄 병사와 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진상조사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문위원회가 미국측으로부터 건네받은 참전 군인 100여명의 증언 녹취록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상근기자>songa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