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미 국방부가 극비리에 몇 개월 동안 작업을 벌여왔으며 2주내에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에게 핵탄두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러시아와 협상중인 제3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Ⅲ)에서 최소 2500기의 핵무기는 남기도록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국방부내 통합참모본부는 핵탄두수를 2000기 이하로 감축하면 수천 곳이나 되는 가상적국의 전략적 목표를 겨냥할 수 없어 핵억지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왔다.
미국이 입장을 바꿔 추가 핵감축을 검토하게 된 것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을 겨냥한 협상카드로 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즉 추가 핵감축안을 제시하고 대신 러시아측으로부터 전략요격미사일방어(ABM)협정을 개정해도 좋다는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인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7200기와 6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양국은 STARTⅡ 협정에 따라 핵탄두를 2003년까지 3000∼3500기로 줄이기로 했으며 3년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STARTⅢ 협상을 통해 2007년까지 핵탄두를 2000∼2500기까지 줄이자고 합의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한발 더 나아가 양국의 핵탄두를 각각 1500기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