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해 이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15, 반대 6으로 가결했다. 바라크 총리는 곧 열릴 정기 의회(크네세트) 정책연설에서 중동평화협상 진행과정과 세 마을을 양보키로 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내각이 갑작스럽게 이들 지역을 팔레스타인측에 이양하기로 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길 원하는 팔레스타인측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대신 아부디스를 그 대안으로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아부디스에는 팔레스타인 의회가 건설중이다.
그러나 동예루살렘의 양도를 요구해온 팔레스타인측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현재 불투명하다.
바라크 총리는 이들 지역을 양도하는 대가로 팔레스타인측에 요르단강 서안지역내 이스라엘군 추가철군에 대한 협의를 최종 평화조약의 전체적 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연기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우파인 국가종교당과 샤스당은 “세 마을을 양보할 경우 예루살렘의 안전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측의 조치는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양측간 비밀회담에서 모종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았는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중동평화협상 공식대표인 야세르 아베드 라보는 15일 “비밀회담은 이스라엘측의 의도에 휘말리는 것”이라고 항의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