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 3000여명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 예닌시에서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팔레스타인 경찰 2명과 10대 소년 1명이 숨지고 273명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경찰의 응사로 이스라엘군도 9명이 부상했다.
특히 94년 팔레스타인 경찰 창설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군과의 교전이 벌어져 양측 관계는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시위는 96년 9월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의 충돌로 80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래 최악의 것이다.
한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해 아부디스 등 3개 마을에 대한 ‘점령지 양보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5, 반대 6으로 가결했다. 바라크 총리는 이 안건을 정기 의회(크네세트)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우파인 국가종교당과 샤스당은 “세 마을을 양보할 경우 예루살렘의 안전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날 이스라엘 내각이 갑작스럽게 이들 지역을 팔레스타인측에 이양하기로 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의회가 건설되고 있는 아부디스를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정하는 방안을 제시해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를 통해 중동평화협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러나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삼길 원하는 팔레스타인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이스라엘측의 조치는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양측간 비밀회담에서 모종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았는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