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南京)에 사는 왕쉰(23·방송기술자)은 지난달 22일 컴퓨터로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거액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는 E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 이때는 미국 서부시간으로 새벽 3시경. 태평양 건너 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잭포트닷컴(jackpot.com) 회사 간부들은 누가 거액의 상금이 걸린 지점에 클릭했는지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멀고 먼 중국에서 접속한 네티즌이 상금을 탄 것이다.
골칫거리는 한둘이 아니었다. 거액의 당첨금을 중국에 있는 왕에게 전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회사측은 고민 끝에 국무부에 자문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복잡한 송금 관련 규정을 검토하는 데만 보름이 지나갔다.
회사는 결국 미 연방정부 세금으로 30%, 주정부 세금으로 7%를 뺀 액수를 중국은행 로스앤젤레스 지점을 통해 중국은행에 개설된 왕의 계좌에 입금하기로 했다.
거액을 횡재한 사실이 전해지자 80여명의 친구와 친지들은 매일 왕을 찾아와 한턱을 내라고 성화를 부리고 있다.미혼자란 소식에 구혼자도 문전성시다. 하지만 3주가 지나도록 아직 돈을 만져보지 못한 왕은 초조해 하고 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