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의 주지사로서 공화당의 차기 여성부통령후보로 유력시되는 크리스틴 휘트먼 주지사가 18일 오후 이화여대에서 ‘21세기 여성의 리더십-호랑이 길들이기’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강연에서 휘트먼 주지사는 “여성들이 중요한 일을 성취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힘’”이라고 강조한 뒤 “그 힘은 좋은 남편을 얻기 위한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직업에서 정치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능력, 더 좋은 교육을 받을 능력,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 “그러나 미국에서도 역사상 주요정당에서 여성 대통령후보가 나온 적이 단 한번뿐일 정도로 정치참여에서 여성들이 가야 할 길은 멀다”며 “영향력있는 자리에 여성들이 적극 진출해야 하며 이런 자리에 오른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휘트먼 주지사는 특히 여대생들에게 “급변하는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교육이 여성진보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며 여대생들도 스스로 잠재력을 끌어낸다면 비록 어렵지만 어떤 호랑이와도 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3년 주지사로 선출돼 97년 재선된 휘트먼 주지사는 뉴저지주 최초로 흑인 주대법관 및 여성 대법원장, 여성 검찰총장 등을 임명한 바 있으며 어린이보호법과 총기규제법 등 각종 개혁정책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 조지 부시 대통령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유력시되고 있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윤철기자> 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