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野지도자 "쿠데타 지지"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19일 쿠데타가 발생한 남태평양의 피지에서 쿠데타 세력과 정부 간에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정국이 혼미한 가운데 야당지도자들은 21일 마헨드라 쇼드리히 총리와 각료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쿠데타 세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야당 지도자들은 "라투 시르 카미세 마라 대통령은 피지 국민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에 즉각 사임해야 한다"며 "무력으로 쿠데타를 진압하면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마라 대통령은 의사당 주변에 군경을 배치하고 국영TV에 쿠데타 세력의 성명 등을 보도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조지 스파이트가 이끌고 있는 쿠데타 세력은 19일 의사당에 난입해 의원 등 50여명을 억류했다가 20일 이 가운데 사무처 요원과 의원 등 30여명을 석방했다.

쇼드리히 총리는 계속 억류돼 있다.

쿠데타 세력은 마라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차례로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의 대치상황은 미국에웹서버를 갖고 있는 피지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피지라이브 컴(Fijilive.com)'이 15분 단위로 관련 뉴스를 전해 전세계에 알려지고 있다.한편 18일 남미 파라과이에서 발생한 쿠데타는 곧바로 진압됐다.

<수바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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