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터] 호주,유전자변형 농작물 재배실험

  • 입력 2000년 5월 22일 16시 46분


호주 과학자들이 올해 안에 유전자변형 농작물을 호주 전역에 걸쳐 개인사유지와 공유지에 비밀리에 대량 재배할 것이라고 호주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밝혔다.

영리를 목적으로 시행되는 이번 유전자변형 농작물재배 실험들은 아직 법적으로 규제할만한 근거가 없다.따라서 시민들과 환경운동단체들은 호주 고유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 실험의 예를 보면 1200여 지역의 10억 그루 이상에서 재배된 목화나무나 '카놀라'로부터 유전적으로 변형된 종자들을 수확해 해외로 수출할 예정이라는 것.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서 현재 호주과학기술연구원(CSIRO) 식물산업분야의 한 프로젝트 책임자인 히긴 박사는 올해 안에 병충해에 잘 견디는 콩 작물을 뉴사우스웨일주 와가와가(Wagga Wagga) 지역에 재배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1헥타르 지역 내에서 약 2톤 가량의 콩을 수확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수확물 중 약 1톤은 400 마리의 양계사료로 사용되어 유전자변형 작물사료가 동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실험이 계속적으로 성공된다면 오는 2003년쯤부터는 호주 국민들 식탁 위에 유전자변형 농작물들이 오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실험과 관련된 아벤티스 크롭 사이언스사에 따르면 올해 안에 호주 전역 100개 지역 1200 헥타르에서 유전자변형 농작물들이 재배되며 정확한 재배지역은 각 주정부 관계당국과 협의 하에 밝혀질 수 있지만 예전에 퀸즈랜드 주에서 유전자변형 파인애플을 재배하다가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실험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재배지역을 파괴하는 사례가 있어 실험지역 공개여부는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전자조작과 변형식물에 대한 관련법규 입법안은 아직 호주 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많은 단체들이 유전자변형작물 실험규제와 유전자조작 윤리를 골자로 하는 법안이 올해 호주연방의회 회기 이전에 성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천태영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tommy68@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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