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항구적 평화'협상 좌초위기…팔 시위 격화

  • 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13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항구적인 평화협정을 맺기 위해 벌여온 협상이 위기에 놓였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2일 전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미국 방문을 취소한데 이어 팔레스타인측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밀리에 협상을 벌여온 관리들에게 철수하도록 지시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군 점령지 내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일주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어 협상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이스라엘은 또 이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 이스라엘 국민과 외국 관광객이 드나드는 것을 금지했다.

이같은 강경조치에 따라 반년 이상 지속된 양측간 평화협상이 위기를 맞았다. 양측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출범을 위해 9월13일까지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점령지 양도 문제를 매듭짓기로 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이스라엘측은 점령지의 66∼80%를 양도하지만 독립 팔레스타인의 수도만큼은 동예루살렘에 둘 수 없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반드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을 생각이다.

이스라엘 의회내 강경파는 정부의 유화 조치에 반발, 팔레스타인 난민이 이스라엘 점령지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법안을 17일 가결했다. 아직 법안이 확정되려면 2차례 심의절차가남아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협상이 아주 끝난 것은 아니다. 바라크정부는 아직 팔레스타인측과 공식협상채널은 유지하고 있다. 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역시 협상을 계속한다는 의지를 밝히며 미국에 협력을 요청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데니스 로스 중동특사는 21일 중동협상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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