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해외투자기관들이 일본기업 매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투자펀드는 18개에 이르고 투자예정액도 총 1조4000억엔(약 14조원)을 넘어섰다.
일본의 경제회복이 본격화하지 않아 값싼 매물이 많은데다 대기업들의 계열사간 상호출자해소 때문에도 지분이 시장에 많이 나와 해외투자자들이 쉽게 절대 지분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해외투자기관은 부실 기업을 인수, 경영 정상화를 통해 가치를 높인 뒤 다시 매각해 고수익을 얻는다는 의도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투자회사 리플우드홀딩스. 올해 초 일본기업 매수펀드 제1호를 설립해 일본장기신용은행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이 회사는 3월에는 미국 호텔업체 매리엇인터내셔널과 함께 4000억엔 규모의 일본호텔 매수펀드를 설립하는 등 두 개의 펀드를 추가 설립했다.
미 투자회사 칼라일도 올 여름 2000억엔 규모의 일본기업 매수펀드를 설립하려고 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일본의 정보기술(IT)관련회사나 대기업 계열사, 금융기관 등을 사들일 계획. 미 투자회사 서버러스는 유럽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2000억엔 규모의 펀드를 설립했고 매수대상 기업을 찾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