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名士-연예인 70여명 자선행사 물품기증

  • 입력 2000년 5월 24일 19시 37분


“나도 어려운 이웃을 돕고는 싶지만….” 흔히 기부라면 거창한 품목이나 막대한 액수를 연상한다. 자신이 선 자리에서 부담없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길은 없을까.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가 28일부터 2주간 인터넷 종합경매회사 옥션과 공동 주최하는 ‘인터넷 사랑의 자선 경매’ 행사는 바로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명사들이 기증한 애장품을 인터넷 경매를 통해 구입하면서 동시에 이웃 사랑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행사 참여에 필요한 것은 인터넷 사용 능력뿐이다. 옥션 홈페이지(www.auction.co.kr) ‘사랑의 자선 경매’ 특별이벤트 페이지로 찾아가 ID를 등록하고 원하는 물품의 목록과 사진, 시작가 및 낙찰가를 확인한 뒤 본인의 희망 가격을 제시하면 된다.

이번 자선 경매에는 대통령부인 이희호 여사가 애장품이던 동양화와 친필 휘호가 새겨진 도자기 3점,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가 감옥에서 쓴 휘호들, 민주당 서영훈 대표가 부채를 기증하는 등 명사 50여명이 자발적으로 물품을 기부했다. 또 탤런트 이병헌이 앙드레김 턱시도를 기증한 것을 비롯, 이재은 배두나 윤혜영 등 연예인 20여명도 애장품을 내놓았다. 드림위즈 이찬진사장, 한글과 컴퓨터 전하진사장 등 벤처기업가들은 ‘벤처 창업에 대한 노하우 전수’를 무형의 경매품으로 내걸고 벤처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과 미래 송경용(대한성공회신부) 상임이사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금 모금 차원을 넘어 새로운 나눔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제창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한다. 일반 국민은 경매 물품을 돈을 내 사고(경제적 나눔), 물품 기증자는 소장품을 기부하며(물품의 나눔), 전문벤처기업인은 창업 노하우를 나누는(능력의 나눔) 등 현실적으로 자신이 선 자리에서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들과 미래’는 국내 벤처기업 25개사가 기금 100억원을 조성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으로 동아일보 동아닷컴과 함께 바람직한 기부 문화를 만들기 위한 ‘나눔, 그 아름다움 삶’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모은 기금은 전액 전국의 아동 그룹홈에 전달될 예정이다(전화 02-3452-8998, 인터넷 www.kidsfuture.net).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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