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베를린장벽을 넘으려는 주민을 사살한 혐의를 받았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고 93년 결국 경찰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았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1907년 베를린에서 바퀴제조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25년 공산당에 입당해 당 기관지 ‘붉은 기’의 기자로 활약했다. 그는 그 후 초대 공산당 서기장이 된 발터 울브리히트에 의해 발탁돼 1957년 슈타시 국장에 올랐다.
밀케는 재임 중 ‘의심이 가는 사람’의 냄새를 유리병에 보관한 뒤 감식견에게 냄새를 맡게 하는 수법으로 반체제인사를 검거하는 등 공개적인 테러와 납치로 동독을 공포정치로 몰아넣었다. 1989년 슈타지가 해체된 뒤 9만1000명의 슈타지 정식요원과 17만3000명의 비밀 감시요원들이 동독 주민을 감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1988년 한해 동안 슈타지는 4543건의 시국사건을 조작해 이중 1000여명을 구속했으며 주요인사 1만9169명을 24시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