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미국 정부는 최근 한국측에 대해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남북 정상회담후에 북한에 경제지원을 하게되더라도 초보적, 한정적 수준에 그치고 그 다음의 지원은 핵·미사일 문제의 추이를 보면서 한·미·일에 의해 결정해야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문은 "미국이 일본정부에 대해서도 이같은 방침을 전해 기본적인 동의를 얻었다"고 말하고 "한국 정부는 남북대화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미일의 협력을 얻는 경제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미국의 태도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최근 `남북정상회담은 만난 것만으로도 획기적인 역사의 진전'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는 데 이의 배경에는 대북 지원에 소극적인 미국의 자세에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에 대해 "지속적인 경제지원을 바란다면 핵·미사일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된다"는 방침을 직접 전달할 의향이며 현재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회담에서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 yungshik@yonha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