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또 새로운 한일관계 개막 이후 양국간 교류협력이 확대 심화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나타내고 이런 관계가 더욱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을 설명한 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일본정부의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북-일 관계개선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한국정부도 북-일관계의 진전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개발, 일본인납치 문제 등이 정상회담의 의제로 채택되는지’에 대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회담의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무엇이든 제한 없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하며 미국 일본을 포함한 국제문제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모리총리는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은 김대통령이 인내심을 갖고 추진해온 포용정책의 결과로 다시 한번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말하고 “일본은 일-북수교를 성공시키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을 김대통령께서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7월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요 8개국(G8)회의와 10월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실질적인 경제관계의 발전을 위해 무역의 확대균형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투자협정 체결교섭을 올해 안에 타결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급증하고 있는 항공수요를 감안해 항공노선 증편방안을 강구하기로 했으며, 김대통령은 특히 교류 협력 확대방안의 하나로 올 상반기중 제3단계 일본 대중문화 개방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재일 한국인의 지방참정권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정부에 연내 입법을 요청했으며 모리총리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