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군부는 30일 “라투 에펠리 나일라티카우를 신임 총리로 지명한다”면서 “민간 쿠데타를 주도한 기업인 조지 스파이트가 의사당을 점거한 것은 범법행위지만 그를 체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군부가 총리로 지명한 나일라티카우는 스파이트의 무장 병력에 의해 의사당에 억류돼 있는 여행장관의 남편이다. 스파이트는 30일 군부와 협상하면서 차기 정부에서 자신이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피지군부는 29일 수바에 진입해 방송국 등 주요거점을 장악했으며 48시간의 통행금지와 계엄령을 선포하고 현행 헌법의 폐지를 선언했다. 마라 대통령은 이날 사임했다.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미국 영국 등은 30일 피지 군부가 대통령을 축출하고 계엄령을 선포한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