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약효'…나스닥-다우지수 6월들어 상승세

  • 입력 2000년 6월 2일 19시 34분


미국 경제가 거듭된 금리 인상의 효과로 전분야에서 연착륙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대폭으로는 안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며 미 증시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미 나스닥 주가는 1일 전날보다 5.34%나 폭등한 3,582.50에 마감됐다. 폭락에 폭락을 거듭했던 나스닥지수가 3,500선 위로 올라간 것.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전날대비 1.23% 오른 10,652.20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99% 오른 1,448.81에 마감됐다.

미 CNN방송은 최근 잇따라 나온 경제 지표들이 사상 최장기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가 진정될 조짐을 나타내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은 있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업들의 원자재 구매패턴을 통해 장래의 인플레 가능성을 가늠하는 수단이 돼온 미국의 구매관리지수는 지난달에 4월보다 1.7포인트 떨어진 53.2로 13개월만에 최저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기업들의 구매가 늘고 있음을 뜻하지만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는 것.

줄곧 증가했던 자동차 판매도 감소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대수는 4월보다 5.8% 감소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도 5월중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4월중 건설투자가 7573억달러(약 833조원)로 전달의 7617억달러에 비해 0.6% 줄어들었다고 1일 발표했다. 7개월만에 처음 감소한 것.

경제전문가들은 이처럼 갖가지 산업활동 관련지표들이 둔화한 것은 FRB가 지난해 6월부터지속적으로 해온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실업률은 4월에 30년만에 최저인 3.9%에 그쳤고 5월에도 이 수준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임금상승과 인플레 압력을 증폭시켜 FRB의 금리인상을 계속 촉진하고 있는 것. FRB는 27∼28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작년 6월 이후 7번째 금리인상을 다시 검토할 전망이다. 미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수석 경제분석가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경기과열이 진정되는 조짐 때문에 올린다 해도 0.25%포인트 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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