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거주지역과 문화를 무대로 한 독특한 ‘서부 미스터리 소설’이 나왔다. 민음사가 펴낸 토니 힐러먼의 ‘고스트웨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면서 작가는 추리소설에 흔한 폭력이나 서스펜스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작품에 활력을 더하는 것은 문명사회가 잊거나 사소하게 취급했던 ‘지혜 성실 의지’ 등 인디언의 전통적 가치에 대한 조명이다.
시체에 귀신이 붙지 않도록 양쪽 신을 바꿔 신기고, 거품으로 머리를 감겨주며 죽은 자와 산 자에게 복이 깃들기 기원하는 나바호족의 문화는 백인들의 물질만능적 가치관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작가는 UPI 정치부에서 근무했던 기자출신 작가.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 작가에게 주는 ‘애드거 앨런 포 상’과 서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수요하는 ‘골든 스퍼 문학상’ 등을 받았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