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파푸아의회 정책위원회는 3일 주도 자야푸라에서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선언하는 결의안을 공식 채택했다고 인도네시아 일간 자카르타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30년 만에 열린 서파푸아의회는 당초 3일 폐회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회기를 연장, 4일 본회의에서 독립선언문을 공표할 예정이다. 의회 정책위원회는 3일 채택한 5개항의 결의안에서 “서파푸아는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1961년 12월1일 이래 독립국이었으며 인도네시아의 영토가 아니다”고 천명했다. 결의안은 또 지명을 이리안자야 대신에 ‘파푸아’로 바꾸기로 했다. 국가(國歌)와 통화, 국기도 각각 정했다.
이날 술라웨시 방문중, 이같은 소식을 보고받은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리안자야 주민이 독립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강경책을 쓸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푸아는 곧 국제사회에 순회대사를 파견해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기로 했다. 또 유엔에 대해 12월 파푸아를 공식국가로 인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의회는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가 반역자로 지목한 테이스 엘루아이를 의장으로, 족장출신의 톰 베아날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엘루아이는 이날 “파푸아는 역사적 인종적으로 인도네시아와 다르다”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대화를 통해 독립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61년 독립후 69년 강제합병▼
▽역사〓이리안자야(‘영광스러운 서쪽 기니’란 뜻)는 네덜란드 지배 하에 있다 1961년 독립했다. 인도네시아는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63년 군대를 투입했으며 69년 공식합병했다. 유엔도 합병을 승인했다. ‘자유파푸아운동(OPM)’은 합병이 대다수 주민의 뜻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70년대초 이후 독립운동을 해왔다. 이들은 96년 국제사회에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해 외국인 20여명을 납치하기도 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