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Science]사탕봉지 소음

  • 입력 2000년 6월 4일 20시 04분


오페라, 연극, 콘서트 등을 보러 간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연 도중에 누군가가 사탕을 먹으려고 포장지를 뜯는 소리에 짜증을 느낀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최근 물리학자들은 사탕의 포장지를 뜯는 소리를 연구한 결과 아무리 애를 써도 소음을 내지 않고 포장지를 벗길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매사추세츠주 사이먼스 록 컬리지의 에릭 크레이머 박사와 국립 표준 기술 연구소의 알렉산더 로브코프스키 박사가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음향학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탕의 포장지를 뜯어낼 때 나는 소음은 계속적인 것이 아니라 1000분의 1초 길이의 소리들로 구성되어 있고 소리의 크기는 포장지를 뜯는 속도와 아무 관계가 없다.

두 사람은 조용한 방에서 구겨진 사탕 포장지를 뜯는 소리를 녹음한 후 그것을 디지털 정보로 전환해서 컴퓨터로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크레이머 박사는 자신과 로브코프스키 박사가 사탕 포장지를 뜯는 행위에 포함된 물리적 현상이 인간의 몸 속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형태만큼이나 복잡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사탕의 포장지에서 소리가 나는 과정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우리 몸 속에서 모양에 따라 작용이 달라지는 약품의 분자들과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미네소타 대학의 제임스 카칼리오스 박사는 우리가 만약 이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처방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060100sci-physics-soun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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