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마뉴 대제상(賞)을 받으러 1일 독일을 방문한 클린턴 대통령은 베를린의 한 고급 식당에 마련된 만찬장에서 슈뢰더 총리로부터 쿠바산 시가 한 상자를 선물받았다는 것. 슈뢰더 총리는 자신이 시가를 대단히 좋아한다면서 “(독일)개발원조장관이 지난달 쿠바를 방문하면서 이 시가를 사 왔다”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덧붙였다는 것.
그러나 슈뢰더 총리는 두 가지 점에서 외교적 결례를 저지른 셈이라고 외교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우선 미국이 쿠바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클린턴과 전 백악관 인턴 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 스캔들에서 시가가 등장한 사실을 무심코 그랬는지 몰라도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
클린턴 대통령은 슈뢰더 총리의 실수에 잠시 당혹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다시 만찬을 즐겼다고 독일 관리들이 전했다.
<베를린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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