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국인 소요설’에 대한 발언이 물의를 빚자 사과를 통해 사실상 발언을 철회했던 그가 9일 기자회견에서는 다시 말을 뒤집었다.
그는 이날 “3국인 발언으로 도쿄 거주 외국인이 불이익을 받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외국인들이 내 말을 오해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종의 피해망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쨌든 도쿄에서 외국인 범죄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시하라 지사의 3국인 발언을 계기로 발족한 단체인 ‘이시하라 퇴진 운동’ 회원들은 이날 도청을 방문, 이전에 보낸 공개질의서에 대한 회답을 요구했으나 도청 관계자는 “TV 등에서 이미 해명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3국인 발언을 한 뒤 며칠 지나 “재일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본의가 아니며 매우 유감”이라며 “앞으로 ‘3국인’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달 뉴스위크지와의 회견에서는 “불법체류중인 외국인 노동자라도 일본 생활에 익숙하면 기준을 정해 우선적으로 체류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며 불법체류자에 대한 이해를 표시하기도 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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