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紙 "美軍 떠난 파나마 마약-돈세탁 온상"

  • 입력 2000년 6월 11일 19시 59분


파나마가 지난해 미군 철수이후 불법 마약거래와 돈 세탁의 천국이 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타임스지가 9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 내부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지난달 작성된 이 보고서는 "파나마의 마약단속요원들이 부패한데다 제대로 훈련받지 못해 마약거래와 돈세탁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미레야 모스코소 신임대통령의 정책실패와 미군철수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파나마는 콜롬비아 등 대규모 마약 생산국가들과 인접해 있고 항공 항만 국경의 보안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제 마약거래의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파나마의 토쿠먼국제공항은 화물을 취급하는 직원들까지 마약밀수 범죄에 가담하고 있어 보안상 결함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만간 파나마의 코파항공이 미 로스앤젤레스로 취항을 하게 되면 새로운 대미 마약 공급루트의 하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범죄조직이 파나마를 마약과 무기밀수의 전진기지로 이용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파나마 내 중국인 체류자들이 급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같은 마약문제에도 불구하고 파나마 당국의 단속실적은 지난해의 경우 1년전인 98년의 8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미 하워드공군기지의 폐쇄로 레이더를 통한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또 파나마운하의 양쪽 끝에 위치한 발보아 항과 크리스토발 항은 홍콩의 세계적인 재벌 리카싱(李嘉誠·72)이 대주주로 있는 허치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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