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 성장세 둔화…FRB 금리인상 유보할듯

  • 입력 2000년 6월 15일 19시 41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4일 급속하게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FRB는 이달에는 금리인상을 유보하고 8월까지 경기의 연착륙 기조가 지속되는지 확인한 뒤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FRB는 이날 발표한 정례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는 4∼5월중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일부지역에서 성장세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이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FRB가 지난 12개월동안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고 인플레를 억제하려고 잇따라 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보고서는 또 “미국 내 전국적으로 인력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나 상황이 특별히 악화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베이지북은 현재의 경기동향을 분석한 종합보고서로 FRB의 금리결정 과정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정책결정자들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동향을 파악한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거시지표들도 이같은 FRB의 판단을 뒷받침한다. 14일 미 노동부는 미 소비자물가지수가 5월중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0.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5월중 도매물가지수도 다소 오를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과 달리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FRB가 이달 27∼28일에 열 예정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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