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내 보수파 거두로 외교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헬름스 위원장은 이날 CNN방송 정치토크쇼에서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한반도에 주둔중인 미군 3만7000명의 철수 문제를 고려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헬름스 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으로 남북한의 긴장 관계가 항구적인 해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제하면서도 “진정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경우 미국은 주한 미군의 철수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헬름스 위원장은 “미군의 철수 여부는 남북 관계 개선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것인지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만약 일시적인 것이라면 미군은 한반도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