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는 바오로 2세가 2000년 대희년(大禧年)을 맞아 ‘세상의 가장 낮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교황은 먼저 “참석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참석자들에게 인사한 뒤 ‘라 밤바’와 ‘오 솔레 미오’ 등을 연주한 사제 교향악단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오늘 식사는 대희년을 맞아 스스로 약속한 일 가운데 나에게 가장 의미있는 행사”라면서 “커다란 애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포옹한다”고 말했다.
이날 식사에는 토마토를 곁들인 송아지고기, 과일 샐러드, 아이스크림, 포도주 등이 나왔다. 노숙자들이 보통 배급받는 무료 급식보다 약간 좋은 음식으로 아주 소박했다.
행사에는 바티칸궁의 고위 관리가 모두 참석했다. 교황은 노숙자 8명과 한 테이블에 앉아 단정하게 머리를 빗은 한 여윈 여인에게 부드럽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행사에 초청받은 부오니콘티라는 노숙자는 “무엇보다도 교황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바티칸시티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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