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한 외교소식통은 “상하이 외교가에 이같은 소식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고 밝히고 “북한이 상하이에 대표부를 설치하는 것은 중국 개혁 개방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배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상하이는 90년 특별 개발구로 지정된 이래 빠르게 발전해 온 중국 개혁 개방의 상징으로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상하이 푸둥(浦東)지구를 참관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당초 상하이에 총영사관 개설을 추진했으나 중국측이 교민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시함에 따라 대표부 개설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그동안 필요한 물자를 중국 동북지방에서 구입해 왔으나 대표부를 설치하면 상하이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북한은 상하이를 통해 각종 생산라인들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상하이 제1치약창에서 연산 5000만개 규모의 치약생산시설을 도입, 북한으로 수송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상하이 대표부 개설이 올 가을 한국이 광저우(廣州)에 총영사관을 개설하는데 대한 외교적 대응의 의미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이 지난해 선양(瀋陽)에 사실상 총영사관격인 영사사무소를 개설하자 북한은 올 초 홍콩에 총영사관을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에 있는 북한 공관은 베이징의 주중대사관과 선양 및 홍콩 총영사관 등 3곳인데 비해 한국은 베이징 대사관과 홍콩 상하이 칭다오(靑島) 선양 등 4군데에 영사관을 두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주 광저우 총영사관 개설을 사실상 내락, 이르면 올 가을 중으로 광저우 총영사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